안철수 “윤석열, 혁신플랫폼 함께하자…많은 국민들이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2일 22시 20분


제3지대 혁신플랫폼을 통한 야권재편을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 같은 분이 혁신플랫폼에 오시면 야권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안 대표는 또 일각에서 나오는 서울시장 출마설 대선 직행 의지를 내비쳤다.

안 대표는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좋은세상으로(일명 마포포럼)’ 강연에서 ‘윤 총장에게 혁신플랫폼 참여를 제안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현 정부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굉장히 많은 국민들이 윤 총장에게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 분이 함께 플랫폼을 만들어 가면 정말 좋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단은 (윤 총장) 본인께서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셔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여론조사에 차기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윤 총장을 혁신플랫폼 영입 대상으로 언급한 것이다.

안 대표는 야권재편을 위한 방식으로 ‘혁신플랫폼’이라는 이름을 단 이유에 대해 “야권이 협력하고 연대하는 방법은 가장 느슨한 연대에서부터 새로운 당 창당까지 굉장히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는데, 그 스펙트럼을 표현하기 위해 플랫폼이란 단어를 썼다”며 “고민을 시작하자는 것이지 신당 창당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혁신플랫폼에서의 선거는 서울시장이 아니라 대선”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과의 합당도 혁신플랫폼 범주에 들어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단순하게 합치는 것만으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야권 재편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신당 창당론을 꺼낸 것 아니냐는 해석들에 대해서는 “(혁신플랫폼은) 저를 위한 운동장이 아니며, 그런 건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틀이 마련된다면 저는 문지기라도 하고 청소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마포포럼 전직 의원들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대신 ‘대권 의지’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목표가 대권임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한 전직 의원들도 안 대표에게 “우리와 함께해야 야권이 승리한다”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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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0-11-12 23:12:14

    안철수는 박원순, 문재인 당선에 협력했던 과오를 반성하고 정계 은퇴하기 바란다. 그게 혁신의 시작이다.

  • 2020-11-13 04:00:42

    국민의힘은 김칫국 마시시 마라. 안철수, 윤석열이 국민의힘으로 가는 날이면 중도의 반감을 사서 총선 꼴이 날게 뻔하단다. 둘이 독자노선을 걷고 거기에 힘을 보테야 하는 것이지. 윤석열이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안철수가 대통령 도전하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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