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로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상승세가 연일 지속되면서 ‘충청대망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11%로 나타났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9%)와 이재명 경기지사(19%)에 이은 3위로 한국갤럽 조사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은 9%(8월 2주차 조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홍준표 무소속 의원(1%) 등 야권 대선주자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이와 함께 지난 조사(한국갤럽 10월 2주차 조사, 10월13일~15일 실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3% 지지율을 기록한 윤 총장은 이번 조사에서 8% 포인트(p) 올랐다.
윤 총장은 서울 출생이지만 부친인 윤기중 전 교수가 충남 공주 출신이다. 무엇보다 최근 조사(쿠키뉴스 한길리서치 의뢰,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윤 총장(24.7%)이 이 대표(22.2%)와 이 지사(18.4%)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면서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충청은 역대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스윙보트(swingvote)’ 지역이면서, 선거 전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대전·세종·충청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윤 총장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 총장은 9월 2주차 조사(한국갤럽, 9월8일~10일 실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당시 대전·세종·충청에서 4%에 불과했다.
이후 10월2주차 조사에서는 5%, 이번 조사에서는 9%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 총장이 보수층 지지가 강한 대구·경북(15%)과 부산·울산·경남(14%)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전·세종·충청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양강구도를 흔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부·여당을 향한 반감이 윤 총장 지지율에서 드러난 것으로 평가했다. 현직 검찰총장 신분인 데다 퇴임 이후 정계 입문 여부, 징계에 입문해도 국민의힘과 손을 잡을지도 미지수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총장이 지금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야당 정치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분명하게 말하지만 각자 직분에 맞는 짓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하면 거기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현재 정치를 하지 않고 있는 윤 총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말은 이 정부의 폭정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태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고 보고 있다”며 “여론조사는 변하는 것이니까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충청권 의원들은 윤 총장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소위 ‘윤석열 현상’으로 정부·여당의 실정이 부각되고, 이로 인한 정권교체 가능성도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생각지도 않게 상대적으로 커져버렸다. 모르긴 몰라도 여당은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 대신 야당도 당황을 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공직에 있는 검찰총장이 우리 사람이라고 할 순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퇴임하고 ‘정치해야 되겠다’고 하면 전국에서 1등 하는 분이, 충청에서도 당연히 1등을 하고 있고, 그렇다면 우리가 많은 고민이 있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의 여론이고 현실정치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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