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했던 것처럼 ‘문재인-스가 선언’ 같은 것이 나오면 좋겠다”고 13일 말했다. 최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김진표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정치권 고위 인사들이 연이어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여권의 대표적인 일본통인 이 대표가 한일 정상선언을 통한 관계 회복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8차 한일포럼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현안이 풀려야 (정상)회담을 한다기 보다는 회담을 해서 현안이 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것이 지도자의 역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일) 양국 지도자의 의지만 있다면 외교당국이 문제를 풀만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년 7월 도쿄 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스포츠 행사는 그냥 지나가지 않고 뭔가 중요한 의미를 남긴다”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급속히 완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이 성공하도록 전환시킨 계기가 북한의 참여와 협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도쿄 올림픽이 성공하려면 한국과 특히 문 대통령, 그리고 북한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언론에 ‘이 대표가 한일포럼에 참석해 한일 양국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촉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 이 대표는 “외교가 그렇게 거칠어선 안 된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1993년부터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일본국제교류센터(JCIE)가 공동 주최해온 이 포럼은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리다가 올해는 코로나 19 탓에 온라인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됐다.
한편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일 신(新)시대 선언 2020’을 채택할 수도 있다”며 조속한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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