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 日총리 만나 서울 방문 타진…스가 “조건 갖춰달라”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3일 22시 16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8차 한일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8차 한일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일본을 방문중인 여야 의원들이 1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처음으로 만나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윤호중 의원, 국민의 힘 김석기 의원, 남관표 주일본한국대사는 13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총리를 예방했다.

이날 NHK와 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한일 양국 이견이 첨예한 강제징용 문제를 두고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한국 측에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생각을 내주면 좋겠다. 한일 간 의원 외교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환경 조성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한일 간 역사문제에 대해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의원은 “한국 측도 어려운 관계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의원 외교를 비롯해 문화나 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교류를 계기로 양국 국민 감정이 좋아지도록 분위기를 띄우고 양국 정상이 현안을 해결할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회담에서 스가 총리에게 서울 방문 의사를 타진했고, 스가 총리는 “조건을 갖춰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의원연맹은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통해 한일관계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해법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도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자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일본국제교류센터(JCIE) 주최,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이날 비공개로 열린 제28차 한일포럼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 정상이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고 촉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강제징용과 위안부, 수출규제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이 해결되고 난 후에 한일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만나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한일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피력했다고 한다.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한일관계 개선 및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의 터닝포인트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으로 나아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속에 국민의 협력과 의료진의 헌신으로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끈 경험과 노하우도 일본 등 국제사회와 나누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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