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울산에서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 준공식, 태화강 국가정원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7일과 11일 각각 경북 포항시와 부산 등 일주일새 영남 일정만 세 차례 소화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울산 울주군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리는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 준공식에 참석한다.
총사업비 184억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UNIST 내 연면적 5443㎡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2019년 3월 착공됐다. 연구센터는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인 ‘해수전지’를 집중 연구한다. 바닷물 속 소듐(나트륨)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시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인 해수전지는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이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정 총리는 송철호 울산시장 등과 함께 센터 준공을 축하하고, 오후에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들를 예정이다.
정 총리의 이날 울산 방문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세 번째 영남 일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정 총리는 지난 7일에는 경북 포항시를 방문해 지진피해 복구현장, 죽도시장, 포항방사광가속기 등 일정을 소화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부산에서 Δ턴투워드 부산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 Δ핀테크·금융혁신 오찬간담회 Δ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현장방문 Δ개금골목시장 방문 등 강행군을 했다.
정 총리는 부산 일정 가운데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김 지사가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지난 6일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것을 위로하고 흔들림 없이 도정을 추진하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가덕도 신공항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울산 방문까지 더해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총리가 차기 대권을 위해 영남의 민심을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7일 포항을 방문했을 때는 SNS에 “저는 포항의 사위다. 아내의 고향이 포항”이라며 “처가 동네에 왔으니 씨암탉을 먹어야 하는데 오늘은 대신 포항 죽도시장의 특산품인 과메기를 맛보러 왔다”며 친근함을 나타냈다.
정 총리측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역의 방문)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니까 일정이 너무 많다. 조율할 필요는 있다”면서 “(영남이 아닌 다른 지역을)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 총리는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들, 공공기관장들의 현안 관련한 면담이나 방문 요청을 좀처럼 거절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들은 총리와 만나 지역 현안·민원 해결을 요청했다는 사실 자체를 성과로 홍보할 수 있지만, 정 총리는 여러 목소리를 듣고 필요할 때 지원하는 일이 총리의 본분이라는 지론에 따라 이를 수용하고 있다.
이런 탓에 정 총리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일정이 비어있는 날이 없다. 지난달만 해도 매주 토요일 Δ개천절 경축식 Δ강원 삼척시 규제자유특구 현장방문 Δ국립세종수목원 개원 행사 Δ청산리전투 100주년 기념식 Δ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 등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정 총리의 차기 대권 도전은 기정사실로 간주된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총리직을 수행하는 게 우선”이라며 총리 사임 이후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재임 1년을 채우게 되는 내년 1월을 전후로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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