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더욱 보강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를 보강할 것과 평양의학대학 등 사회 전반에서 나타난 범죄 행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15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면서 김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세계적인 악성 바이러스 전파 상황의 심각성과 국가방역실태에 대해 상세히 분석, 평가하고 80일 전투의 기본 전선인 비상방역전선을 더욱 철통같이 강화하기 위한 당적, 군사적, 경제적 과업과 방도들에 대하여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걸머진 책임의 막중함을 자각하고 초긴장 상태를 계속 견지하며 완벽한 봉쇄 장벽을 구축하고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 높이 벌려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라고 했다.
이는 연말까지 벌여야 할 80일 전투의 주요 목표인 코로나19 방역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바짝 고삐를 죄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교육기관들과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 행위’들에 대하여 분석한 자료가 통보되고 이를 뿌리 뽑기 위한 문제가 논의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평양의학대학 당 위원회가 “엄중한 형태의 범죄 행위를 감행했다”라며 “이에 대한 신소처리, 범적감시와 통제를 강화하지 않아 범죄를 비호, 묵인, 조장한 당 중앙위원회의 해당 부서들, 사법 검찰, 안전보위기관들의 무책임성과 극심한 직무태만 행위를 비판했다”라고 전했다.
또 “각급 당 조직들을 다시 한번 각성시켜 반당적, 반인민적, 반사회주의적 행위들을 뿌리빼(뽑)기 위한 전당적인 투쟁을 더욱 강도높이 벌려야 한다고 지적되었다”면서 특히 법기관들에서 법적 투쟁의 도수를 높일 데 대한 문제가 강조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진행 중인 ‘80일 전투’ 속에서 사회 전반의 기강을 다잡는데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했으며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 일꾼들과 도당위원장들, 사회안전상과 중앙검찰소장, 국가비상방역부문 성원들이 화상회의체계로 방청했다. 지난달 10일 당 창건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달 5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9차 정치국 회의를 진행한 이후 42일 만이다. 지난달 22일(보도 기준) 중국인민지원군 6·25 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의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참배한 이후 26일 만의 공개활동이기도 하다.
다만 이날 김 위원장은 미국 대선의 결과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도 이날 회의에서 관련 문제가 언급됐다고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사실상의 승리가 굳어졌음에도 미국 대선에 대한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연말까지 대외 행보 없이 80일 전투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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