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난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가 스가 총리에게 가급적 빨리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더니, 스가 총리가 잘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일관계를 이대로 놔두면 안되고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를 서로 확실히 확인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스가 총리가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두차례 계속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처럼 스가 총리가 우리 대통령에게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어려운데 한국 측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메시지를 좀 전해 달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제 일본도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것”이라며 “1년 전에 몇번 일본을 방문했을 때보다는 (일본 측이) 사용하는 용어나 또 만나는 사람들의 숫자 등도 전체적으로 많이 개선됐다”고 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위안부,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나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전에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다 끝난 일을 왜 지금 한국이 새롭게 들고 나와서 문제를 야기하느냐는 식의 비난 위주였는데, 지금은 한국이 좀 진전된 입장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많이 톤다운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제 양국 지도자의 결단만이 남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다만 걸림돌은 한일 양국 국민 여론이라고 봤다. 반일·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기회는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교류 협력 확대라는 것이 여권 구상이다.
그는 “지난 2년간 양국의 외교당국을 다양한 안을 놓고 충분히 토의가 돼, 있을 수 있는 모든 해법은 이미 제시가 돼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선택과 결단인데 지도자들이 선택하기에 여건이 너무 나쁘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반일·반한 감정이 여론조사 때마다 70%가 넘게 나오는 이런 상황에서는 양국 정상이 결단내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에 있으니 그걸 계기로 교류 협력을 강화해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한일의원연맹은 1월 초 가지는 신년 교류회도 한일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매년 1월 초 하는 신년 교류회와 문화예술 공연 교환, 스포츠와 과학계 등 교류가 서로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김석기 의원과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그 부분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바이든 당선인이 전통적으로 한미일 삼각동맹을 굉장히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일본이 한일관계 개선 압박을 강하게 받으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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