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미국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유공자 조종희·나성돈 지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봉환되는 현장에서 “일제의 모진 탄압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항일독립투쟁을 펼치셨던 두 애국지사님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봉영식에서 봉영사를 통해 “오늘은 기쁜 날이다. 엄숙한 날이다. 그리고 감사한 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지사는 1943년 항일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비밀결사 ‘순국회’를 조직해 활동하다가 이듬해 일제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다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나 지사는 1944년 광북군 제3지대에 입대해 중국 화중 지구에서 지하공작대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1945년 국내진입작전 수행을 위해 ‘입황특수훈련반’에 편입돼 훈련 도중 광복을 맞이했다.
두 지사는 1990년에 공훈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서훈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이민해 거주하다 올해 4월과 6월 각각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작고했다.
정 총리는 “서기 2020년 11월 16일, 대한민국 역사는 조종희, 나성돈 두 애국지사를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영원히 기록하겠다”라며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주신 분들의 이름이다. 당신들이 빼앗긴 조국을 되찾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고 피와 땀을 흘리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살아서는 자신보다 조국을 더 사랑하신 분들이며, 돌아가셔서는 그 청청한 정신을 후세에 유산으로 물려주신 분들”이라며 “자랑스럽고 존경하는 두 분 독립유공자 영령들께 당신들이 되찾은 조국 후손들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최상의 영예를 드린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서 있다. 우리는 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보훈은 과거가 아니다. 우리의 현재이고, 자손들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 보훈을 중시하고,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유공자분들을 예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송 의전을 격상하고, 지원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대통령님께서 카자흐스탄에 가셔서 역대 최초로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직접 모셔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시는데, 성심을 다하겠다”라며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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