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민주당 지도부·기초단체장 200명 제주로 ‘우르르’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7일 11시 14분


코멘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삼무로에서 ‘우리 동네는 우리가 지킨다’ 캠페인 차원에서 방역소독 작업을 하고 있는 고담용씨(52·제주시 연동·자영업)의 고글이 가뿐 날숨으로 가득 차 있다.2020.10.오미란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삼무로에서 ‘우리 동네는 우리가 지킨다’ 캠페인 차원에서 방역소독 작업을 하고 있는 고담용씨(52·제주시 연동·자영업)의 고글이 가뿐 날숨으로 가득 차 있다.2020.10.오미란 기자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이 제주에서 200명 규모의 대규모 연수를 진행하기로 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과 민주당 교육연수원은 18, 19일 1박2일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2020년 더불어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 연수’를 공동 개최한다.

민주당 소속 선출직 기초자치단체장들을 대상으로 중앙선관위의 선거법과 정치관계법 강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선거·정치 미디어 리터러시(정보해독력) 강의,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선출직 공직자 성평등 교육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다.

문제는 참가자 규모다.

이번 연수에는 현재 총 2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과 사무처 당직자가 포함된 숫자다.

특히 18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되는 이낙연 대표 특강과 만찬에는 오영훈 당 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해 일부 최고위원과 중앙당 관계자 등 당 지도부까지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모든 행사의 경우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이를 더 강화해 50명 이상이 참여하는 실내 공공행사나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실외 공공행사는 원천 금지하고 있다.

다만 민간이 주관하는 행사에 대해서는 참가자가 100명 이상일 경우 유관부서 협의를 거쳐 핵심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전제로 허용하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이 이번 연수를 공동 주최하고 있지만, 사실상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연수를 민간 주관 행사로 보고 사전협의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연수의 시점과 목적이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국에서 일상생활을 연결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200명 선을 넘은 데다 향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연말을 앞두고 하루에 300~4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감 짙은 예측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오전 0시를 기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다고 이날 오전 발표하기도 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이 같은 당국의 방역지침을 적극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를 연수지로 택한 점에 대해서도 사실상 여가성 연수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민주당 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연수장 자체가 참가자의 2배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라며 “발열체크와 명부작성, 마스크 착용, 개인 간 거리두기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 방역당국은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혹시 모를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인원 제한 등의 핵심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