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與, 신공항 떡 던져 부산시장 선거 이겨보려 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9일 10시 18분


"민주당 전략, TK 고립시키고 PK 내 편 만들어 판 흔들기"
"검증위에 정치적 압력 행사 여부와 결과 배경 조사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부의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리당략”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전략은 대구·경북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을 내 편으로 만들어 내년 보궐선거를 이기고 내후년 대선 판까지 흔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부산시와 제대로 협의하라고 권고하면 될 일이다. 미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순서”라며 “결국 모든 발표가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도 “과학적, 기술적 근거로 결정한 것이 아니기에, 실컷 이용한 다음에는 현실적 이유로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간 감정의 골이 충분히 깊어지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동래파전 뒤집듯 뒤집을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산의 발전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 뿐”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가덕도는 이미 4년 전, 세계적인 전문 연구기관인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곳이다. 태풍이 올라오는 길목이고, 평소에도 연무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다고 했다”며 “왜 그 때의 분석은 틀리고 지금은 맞는 것인지 과학적인 데이터로 입증할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결국 민주당은 신공항이라는 떡 하나 던져서, 성범죄 당 심판선거를 지역발전 프레임으로 몰고 가 어떻게든 이겨보려 한다”며 “선거 하나를 위해 국가적 대사업을, 이런 식으로 결정하는 법이 어디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청와대와 총리실, 국토부에 요구하고 정치권에 호소한다. 검증위에 정치적 압력 행사 여부와, ‘문제는 없지만 안 된다는 기이한 결과’가 나온 이유와 배경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국정조사나 감사원 감사를 통해 검증위의 부실 검증과 검증 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이 서운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그러나 욕을 먹고 돌을 맞더라도, 나라 전체를 생각해서 아니라고 판단될 때에는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그것이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치의 길이고 나라를 망치는 사익추구 정치, 인기영합 정치를 몰아내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