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전셋집’ 반발에…홍익표 “악의적 보도” 언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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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9일 10시 14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사진=뉴스1
도심 호텔을 개조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반발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19일 논란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홍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진행자가 ‘호텔을 주거용으로 바꿔서 공급하는 데 대해 논란이 있다’고 하자 “언론에서 악의적인 보도가 있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근본적인 대책은 공공임대주택을 집중 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며 “호텔이라고 딱 찍은 게 아니라 오랫동안 비어 있는 상가나 오피스텔 그리고 호텔 등을 개조해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런던이나 여러 다른 유럽의 대도시에서 임대주택 확대 정책으로 활용한 정책”이라며 “그런데 이것을 다 빼고 호텔만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사례를 들면서 “상가는 계속 여러 가지 장사도 안 되고 하니까 공실이 늘어난다”며 “근본적 대책과 함께 단기적으로 추가적 대책을 하는 거지, 호텔을 주거용으로 공급하는 게 근본적 대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전날(18일) 전세난 해결을 위해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꾼다는 정부 방안을 언급했다. 이에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며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황당무계 그 자체”라며 “호텔과 주거용 아파트는 기본 구조나 주거환경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건 맘 편히 아이들 키우고 편히 쉴 수 있는 주거공간이지 환기도 안 되는 단칸 호텔방이 아니다”라며 “교통과 교육 포기한 이 대표 대책은 서민들한테 닭장집에서 살라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국민이 전·월세 대란으로 어떤 고통을 겪고, 내 집 마련의 사다리가 무너져 고통 겪는 것을 저렇게 모르나”라고 말했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도 “여당과 정부 인사들이 먼저 호텔방으로 이사하라” “차라리 캠핑카를 지원해 달라” “호텔을 개조한들 환기 난방 조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등의 글이 잇따랐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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