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장군도 병사처럼 국립현충원 1평 묘역에 안장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9일 16시 13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3묘역에서 관리자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 2020.9.21/뉴스1 © News1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3묘역에서 관리자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 2020.9.21/뉴스1 © News1
앞으로 국립현충원에서는 장군도 병사와 마찬가지로 1평짜리 묘역에 안장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19일 “국립대전현충원내 장군 묘역이 지난달 27일 만장(滿葬)됨에 따라 최근 별세한 최 모 예비역 공군 준장이 장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장병 통합묘역에 안장됐다”고 말했다. 현충원 안장 공간 확보를 위해 조성된 장병 통합묘역은 장군·장교·병사가 함께 안장되고 계급에 상관없이 모두 1평씩 배정된다.

그동안 장군 묘역은 8평(26.4㎡) 규모로 장교·병사 묘역(1평·3,3㎡)과 차별을 뒀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7월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군인묘역은 계급 구별 없이 1기당 면적이 1평으로 규정됐다. 다만 2005년 이전 조성된 묘역에 한해 ‘안장 묘역이 소진될 때까지 안장방법 및 묘지의 면적은 종전의 법령을 적용한다’는 경과 규정을 두면서 한시적으로 장군 묘역이 운용됐다.

장군 출신으로는 채명신 예비역 육군 중장(초대 주월한국군사령관)이 2013년 11월 국립서울현충원의 1평 묘역에 안장된 전례가 있다. 그는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겨 당시 사병 묘역에 묻혔다. 그러나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에 따라 장군 출신이 1평 묘역에 묻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현충원은 1985년에 묘역이 모두 안장됐다. 10만663기 안장 공간을 갖춘 대전현충원은 10월 말 현재 93.6%인 9만4183기가 안장돼 있다. 보훈처는 대전현충원이 만장될 것에 대비해 경기 연천에 90만평 규모로 제3 현충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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