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2.1%-국민의힘 30.0%…오차범위내 접전
秋-尹 갈등, 가덕 신공항, 전세대란 등 복합 요인
리얼미터 "제1야당 30% 존재감…부동산이 요인"
"정국 주도 아닌 실책에 기인…오래 안 갈 수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7주 만에 30%대 지지율을 회복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면서 상승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1월 3주차(16~20일) 정당 지지도 주간 집계 결과,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0.7%포인트 내린 32.1%, 국민의힘은 2.7%포인트 오른 30.0%로 나타났다.
양당 차이는 2.1%포인트로 9월2주차 조사(민주당 33.4%, 국민의힘 32.7%) 이후 최소 격차였다. 또 지난 10월2주차(민주당 32.2%, 국민의힘 29.6%) 이후 5주 만에 오차 범위(±2.0%포인트, 95% 신뢰수준) 안으로 좁혀졌다.
중도층에서 일부 변화 역시 눈에 띄었다. 민주당은 중도층에서 지지도가 지난주 대비 0.6%포인트 하락해 29.4%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은 중도층 지지도가 1.4%포인트 상승한 32.0%를 기록했다.
내년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도 양당 모두 지난주 대비 하락했으나 국민의힘이 조금 앞서는 모습이었다. 서울 지역은 지난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란히 30%를 기록했으나, 이번주는 각각 28.1%, 28.7%를 기록해 국민의힘이 0.6% 앞섰다.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걸려 있는 부산 지역의 경우, 부산·울산·경남 권역 조사가 이뤄져 부산 민심만 특정해서 확인은 어렵지만 해당 권역에서 국민의힘이 32.2%로 민주당 29.1%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속된 갈등, 가덕도 신공항 추진 논란, 전세대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발 부동산 관련 발언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호텔 방을 주거용으로 바꿔 전월세로 내놓는다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언급하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어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을 맡은 진선미 의원이 “아파트에 환상을 버리면 훨씬 다양한 주거 형태가 가능하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에 더 불이 붙는 모양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제1야당에 있어서 지지율 30%는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수치, 즉 생명선이자 선거 승리를 위한 기본 조건에 해당한다”며 “지난 부동산 정국에 이어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근접한 것은 모두 ‘부동산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다만 “제1야당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며 정국 이슈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실책에 기인한 점은 이번도 비슷하다”면서 “국민의힘이 좀 더 파격적, 적극적 정책 행보를 보이지 않으면 견조(堅調)한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6만7642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14명 응답을 완료해 3.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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