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2면에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현장을 공개했다. 뉴스1
통일부가 ‘남북 통신선 재개에 대한 남북 합의가 있기 전 까지 북한에 연락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 방침을 변경해 지난 9월부터 지속적으로 북한에 연락을 시도해 온 것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북한은 우리측 통화 연락에 단 한 번도 응답하지 않았다.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 9월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2주년을 기점으로 2개월 넘게 회선 점검 차원으로 북측의 연락을 시도해왔다.
통일부가 북측에 연락을 시도한 주기는 일정치 않지만, 초기에는 주 2~3회 정도로 시작해 최근에는 오전 9시 매일 통화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6월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이유로 남북 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다 북한은 지난 6월 9일 정오를 기점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오던 남북 통신연락선을 모두 차단했으며,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물리적으로 폭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시 통일부도 북측에 더 이상의 일방적인 통신 연락 시도를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당시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6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북측에 통화 시도를 지속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북측이 공식적으로 남북통신선을 차단했다면서 “남북 통신선 재개에 대한 남북 간 합의가 있을 때까지 매일 통화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로부터 약 3개월 후 방침을 변경해 북측에 연락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9월 14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2주년을 맞은 계기를 통해서다. 특히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9월 22일 이후에도 통일부는 북측에 연락을 했지만, 북은 대답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측에 연락을 시도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통신선 점검 차원이자 남북간 합의이행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남과 북은 4·27판문점선언에 따라 ‘당국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구성·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통일부는 추후 연락사무소 재개를 대비한 차원이라고도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2주년 기념인 9월 14일을 기점으로 통신선 점검 차원으로 연결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서해상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등에 대한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우리측에서 일방적으로 연락을 시도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남북은 2018년 9월 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상시 접촉해 왔으며 올해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남측 인원이 철수한 후 서울과 평양에 위치한 연락사무소 분소 개념의 사무실을 가동했다. 이 사무실을 통해 남북은 특별한 현안이 없어도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업무 개시·마감 통화를 해왔지만 지난 6월 9일 처음으로 연락이 단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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