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25일 한국을 방문하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 기간 동안 현 정권의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왕 부장의 방한이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대응하는 ‘한국 당기기’ 차원이라는 해석에 힘을 싣게 만드는 행보다.
왕 부장의 일정 중 정부 공식 인사를 만나는 것은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중 양자 현안은 물론 미국의 행정부 교체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을 교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이 논의될지 여부가 관심사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에서 대미 견제 차원의 ‘결심’을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왕 부장은 청와대 인사를 만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방문 관련 논의가 청와대에서 직접 진행될 가능성, 혹은 시 주석의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여의도 인사 중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와는 26일 만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심을 끄는 행보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의 만남이다. 문 특보는 27일 왕 부장과 조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보가 대통령의 외교안보 구상에 자문을 하는 역할임은 물론, 이른바 ‘대미 자주파’적 주장을 펼치는 학자 출신임을 감안하면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중 밀착의 메시지를 짙게 하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특보와의 조찬에는 여당 의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에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의 윤건영 의원도 포함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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