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6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대북 지원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치료제 지원 문제는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 계획에 북한 지원 용도도 포함돼 있냐”고 묻자 “제가 알기로 아직 그런 얘기를 구체화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에 “장관의 언급은 우리 용도로 쓰는 백신을 나눠서 북한에 인도적인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말씀이냐”고 다시 물었고, 이 장관은 “북한용은 준비를 안 했고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제가 조금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대북 지원 의지를 시사하며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우리 국민에 대한 백신 보급보다 대북 지원을 우선 검토하는 게 아니냐며 ‘북한 바라기’, ‘대북 퍼주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이 장관은 이후에도 남북 보건의료 협력 추진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남북 보건협력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우리가 비록 조금 부족한 상황이라도 북한과 보건협력을 하겠다는 진정성을 전달하려고 한 것이지 우리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주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