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다시 태어나면 정치 안 한다…21대 총선 불출마 후회 안 해”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28일 16시 53분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16/뉴스1 © News1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16/뉴스1 © News1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가 주관하는 ‘유승민과의 온택트 미팅’에서 21대 총선 불출마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며,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역대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줌’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온택트 미팅에서 유 전 의원은 ‘OX 퀴즈’ 코너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후회한 적 있다’는 질문에 ‘X’ 카드를 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역대 최악이냐는 질문에는 ‘O’ 카드를 들었고, 다시 태어나도 정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X’ 카드를 들었다.

특히 차기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을 뚫고 대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는 ‘O’ 카드를 들고 “저는 끝까지 간다. 이번에 끝까지 가서 꼭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가 굉장히 힘들었다. 60년 중 3분의 1 이상을 정치하는 것인데, 40대, 50대를 정치하면서 다 보냈다”며 “다시 태어나면 정치하고는 관계없는, 의미 있고 보람 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

4선 의원을 지내며 이룬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대구공항 이전도 제가 매달렸던 일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니 중요했는데, 국방위원회 8년이 굉장히 의미 있었다”며 “8년 내내 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공부도 하고 중요 제안도 하고 법을 만들면서 국회의원 16년 생활 중 국방위 8년이 굉장히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딸 유담씨가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X’ 카드를 든 유 전 의원은 “집에 가면 여성 두 분이 계시는데 아내랑 딸이다. 딸이 결혼해버리는 좀 그렇다. 그래서 조금 천천히 갔으면 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자신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터넷 댓글을 보면 저를 가장 비난하는 댓글이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하고 극성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다”며 “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은 어차피 저를 지지할 분들이 아니니 그렇다 해도 오른쪽에 계신 분들은 포용하고 서로 마음을 열고 화해해야 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아무래도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셨던 분들과 우리 국민의힘이 함께,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수도권·중도층·젊은층 표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에 곧 갈 것”이라며 “탄핵을 갖고 분열됐던 것을 이해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마음을 합치고 화해를 하자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2030 남성들의 일자리, 주택 문제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국민 세금으로 만드는 세금 일자리는 오래가지는 못한다”며 “경제적 능력이 없어 주택문제를 겪는 젊은 분들에게는 공공임대주택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제대로 공급하고 주거비를 국가가 보조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정권 출범 때 기대 중 하나가 ‘저 사람들이 경제는 무능해도 깨끗하긴 할 것, 부패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어떻게 됐는가. 보는 대로 이 정부만큼 위선적이고, 거짓말 잘하고 무능하고 비겁하기까지 한 정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지금 검찰 갖고 저러는 이유가 울산시장 선거부정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세 가지 사건인데, 문 대통령 본인의 범죄혐의가 없느냐는 것이 앞으로 문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살아있는 권력을 엄정히 수사하라고 본인 입으로 얘기하고 지금 이게 뭔가”라며 “제가 누구보다도 분개하고 있는데, 이것은 정말 법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꼭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5년 내내 적폐 청산한다고 나라를 뒤집어놓지는 않겠지만, 부패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릿발같이 엄하게 해 우리 사회가 더 깨끗해지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대 재학·졸업생 전용 포털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문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봤다. 굉장히 재밌게 썼더라”며 “조은산씨 글이나 이런 글을 쓰는 분들이 글도 참 잘 썼지만, 민심을 반영하니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국민의힘에 들어왔는데, (대선) 경선에 국민의힘이 울타리를 굉장히 넓게 쓰면서 홍준표 의원, 안 대표도 오시고, 윤 총장도 정치하고 싶으면 옷 벗고 오시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오셔서 이번에는 제일 경쟁력 있는 단일후보를 내세워 민주당을 야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안 대표도 ‘같이 경쟁하자’에 포함되는 분”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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