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왕이, 중국 편 들어달라 안 해…다자주의 강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1시 37분


"왕이 만나 사드 배치 이전으로 한중관계 되돌리라 요청"
"RCEP·CPTTP, 대치되지 않아…다 함께 동참하는 게 필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30일 최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면담과 관련해 “왕이 부장이 중국 편을 들어달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같이 말하며 “다만 국제질서에서 일방주의보다는 다자주의를 해야 하고 개방적 무역질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이 ‘세계에는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중국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미국 중심의 외교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중국에 줄을 서라’는 의미보다 다자주의 질서, 국제 질서를 강조한 것 같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일각에서 ‘과공비례(過恭非禮·지나친 공손은 예의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서는 “그런 식으로 하면 미국의 누가 왔을 때 저희들이 만나려고 하면 미국은 아예 만나주지조차 않는다”며 “중국이 자기 이야기만 하고, 한국은 아무 이야기 못한다고 하는데 그날 저희가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왕이 부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어느 정도 복원이 됐지만 아직까지 민간 교류를 포함해 관광 등 여러 미진한 분야가 있다”며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전으로 모든 문제를 되돌려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 이를 비롯해 ▲미국 정권 교체기 북한 관리에 대한 중국의 역할 ▲다자주의·개방적 무역체계 협력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관련해서는 “서로 대치되고 있다고 볼 필요가 없다. 바이든 정부에서는 다자주의적 협력에 대해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미중 간 긴장과 대립은 있을 수 있지만 국제기구를 통한 협력적 관계는 과거보다 상당히 진전될 것”이라며 “소극적이기보다 적극적으로 RCEP와 CPTTP를 다 함께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번 한국분 한 분이 희생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 북한 최고 지도자가 즉각적으로 편지를 보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북한이 남북관계에 대해 여전히 완전하게 끈을 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한국이 북한과 대화하고 협력할 방안을 찾아봐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미국이 일정 정도 양해를 해줘야 한다“며 ”미국 민주당 정부가 인도주의적 분야의 지원과 협력에 대해 상당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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