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 힘’ 1인시위…尹 복귀에 재선 이상 동참 ‘탄력’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일 16시 51분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초선의원 청와대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방문해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0.11.28/뉴스1 © News1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초선의원 청와대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방문해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0.11.28/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하며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시작한 1인시위가 재선 이상 의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며 당 내부 결속을 굳히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1인시위가 1년 전 황교안 전 대표 체제에서와는 달리 ‘강대강’ 식의 극한 대치가 아닌 온건한 형식을 띠고 있고, 당 지도부의 동원령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보고 있다.

초선발(發) 1인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재선 이상 의원들은 그동안 국민의힘이 ‘야성이 부족하다’ ‘행동력이 없다’며 받아왔던 지적을 일정 부분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원과 법무부 감찰위원회로부터 잇달아 ‘판정승’을 거두면서 2일 현재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1인시위는 점차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김은혜 의원은 통화에서 “어제도 30명이 참여했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재선·3선 이상 의원들이 적극적 지지를 보태면서 어떻게 당의 이름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발전적으로 고민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비호감 정당’ ‘구태 정당’ 꼬리표를 얻게 된 과거 황교안 체제 때의 끝장 장외투쟁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내 상황도 손놓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만의 개혁법안을 밀어붙이려는 더 큰 전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어떻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막고 싸울지, 원내투쟁을 돕는 데 시너지를 내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스스로를 재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에 동참하는 재선의 곽상도 의원은 재선의원 차원에서의 별도 움직임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했다. 1인시위 동력을 분산하기보다 힘을 실어주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곽 의원은 통화에서 “(1인시위에) 힘을 싣되 초점을 분산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게 좋다는 의견”이라며 “(지역구인) 대구에서 주말 1인시위를 벌였고, 서울에 와서는 그저께와 어제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데 어떻게든 동참은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계기로 화합하고 있고, 자발적으로 1인시위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윤 총장과 관련해 서울행정법원과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연이어 윤 총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처분의 내용과 과정 등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린 점도 감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검찰과 청와대 안에서의 싸움이 됐다”며 “징계위원회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지속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시위에 동참한 3선의 한기호 의원은 “3선이나 초선이 따로 있을 이유가 있겠느냐”라며 “문재인 정부가 법치의 원칙을 심각히 침해하는 것에 항의하는 데는 선수(選數)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위에 매일 참여하고 있다는 4선의 김기현 의원은 “현장에서는 이제서야 당내에서 동지애가 느껴진다는 말도 오간다”며 “참여가 자발적이고, 순번도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니라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그때그때 신청을 받아서 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오늘도 참여할지는 본회의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자신에 반대하는 국민과는 끝장토론이라도 하겠다고 한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Δ윤 총장을 해임하는 이유 Δ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Δ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하며 질의서를 전달한 후 1인시위를 이어 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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