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때는 말이야”…북한이 1950년대 정신 소환한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3일 07시 12분


지난 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5면에 1950년대 북한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지난 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5면에 1950년대 북한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2일 1950년대의 시대 정신을 부각하고 나섰다. 투쟁적이고 추진력이 강했던 시기를 소환해 현재의 ‘80일 전투’를 추동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자 보도에서 ‘1950년대 조국수호자들은 이렇게 살며 투쟁하였다’라는 특집 기사를 싣고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은 오늘보다 더 어려운 환경과 조건에서도 희생성을 발휘하여 위대한 전승신화를 창조하지 않았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노동계급은 겹쌓이는 시련 속에서도 전시 생산을 순간도 중단하지 않았다”라며 “작업장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놓으며 24시간 교대 없이 일하였고 밀려드는 잠을 이겨내기 위해 눈에 나무꼬챙이를 뻗쳐놓고 선반을 돌리었다”라고 1950년대 정신을 회상했다.

아울러 “모든 것이 모자라는 조건에서도 농민들은 품앗이반을 널리 조직하여 부족되는 노력을 자체로 풀어나갔다”라며 “이것이 전화의 나날 일터와 초소마다 전시 생산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린 우리 인민의 억척같은 신념이고 의지”라고 자랑했다.

이어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없는 것은 만들어내고 부족되는 것은 찾아내면서 일시적인 생활상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내야 한다”라며 “그러면 오늘의 준엄한 시련은 반드시 격파되고 사회주의 강국의 찬란한 현실은 더 빨리 앞당겨지게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최근 북한은 대북 제재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과 수해복구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과거 고난을 극복한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입장에서 1950년대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시대로 기억될 듯하다. 한국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남한보다 경제적·군사적으로 우월했기에 언제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동시에 전후 복구 사업이 박차에 박차를 가하며 사회적 분위기 추동에 전력을 기울이던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등의 궁핍의 시대를 겪으며 과거에 대한 향수는 더 진해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80일 전투를 과거의 ‘조국수호전’에 빗댄 것도 현 상황을 이겨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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