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에 역전됐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한 37.4%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지율 40%대가 붕괴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부정평가는 5.1%포인트 상승한 57.3%로 현 정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부정 평가 차이는 19.9%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p) 밖이다.
이전 긍정평가 최저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거취 논란이 있던 지난해 10월(41.4%)이다. 이전 부정평가 최고치(56.1%) 역시 지난해 10월이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7.8%포인트), 중도층(5.5%포인트)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권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14.9%포인트), 광주·전라(13.9%포인트), 부산·울산·경남(10.4%포인트)이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 민주당 역전…오차범위 안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31.2%)이 민주당(28.9%)을 지난 8월 2주차 이후 약 4개월 만에 역전했다. 각각 전주보다 3.3%포인트 상승하고, 5.2%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국민의힘이 30%대, 민주당이 20%대를 기록한 것 모두 이번 정부에서 처음이다.
특히 내년 시장 보궐선거가 예정된 서울에선 국민의힘이 32.4%, 민주당은 28.4%의 지지율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선 국민의힘 38.5%, 민주당은 22.2%로 집계됐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2.3%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 13.5%포인트, 대전·세종·충청권은 7.3%포인트, 부산·울산·경남에서 5.0%포인트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상승했다.
민주당의 경우,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진보층의 지지율이 57.2%에서 47.3%로 9.9%포인트 급락했다. 호남권에서도 6.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와 그에 따른 검찰의 반발, 추 장관의 조치가 부적정했다는 법무부 감찰위 결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빵’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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