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해 “희대의 국제망신”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영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 언론은 이번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며 한국 법치주의 파탄을 우려하는 보도를 쏟아낸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간곡하게 건의드린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윤 총장 문제를 이 정도 시점에서 중단하는 게 현명하리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국가고 민주주의를 자칭해온 나라인데 이제 와서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헌법질서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가 그동안 쌓아 온 여러 업적을 폄훼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경제성이 조작되고 조기 폐쇄로까지 이어졌단 게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원전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무마시키는 과정에서 검찰총장 직무정지라는 무리수를 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권력을 향한 수사를 어떤 방법으로 덮는다고 해서 영원히 가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정권에서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서 뚜렷이 확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총장은 전날(2일) 직무 복귀 하루 만에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주요 사건 피의자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승인한 바 있다.
이날 치러지는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수험생들이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라며 “정부 당국은 오늘뿐 아니라 수능 이후를 포함한 수험생 코로나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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