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상황을 반전시키고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방법은 이제 딱 하나밖에 없다. 추미애냐 국민이냐, 지금 당장 양자택일하는 것”이라며 “친문의 수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지금 당장 선택하시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식언의 정치, 무책임의 정치,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이 정권은 이제 촛불정신도, 민주주의도, 법치주의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 스스로 부정하고 파괴해 왔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의를 지켜야 하는 법무부 장관에 의해, 권력의 온갖 비리 의혹과 치부를 다 덮는, 불의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뭘 하셨느냐”며 “수많은 범죄자들이 추미애 장관 덕에 지금 돌아서서 웃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왜 수수방관하시느냐”고 따져 물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논란과 관련해선 “마녀라고 인정해도 죽고, 마녀가 아니라고 부인해도 죽는 중세유럽의 황당한 마녀재판이 떠올랐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면 총장 윤석열이 죽고 권력의 눈치를 보면 검사 윤석열이 죽는,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문재인식 마녀재판이 바로 추미애를 앞세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녀재판에서 불타 죽은 수많은 사람 중에 진짜 마녀는 단 한 명도 없었듯이, 윤 총장 역시 무고하다는 걸 추미애 장관과 이 정권의 몇몇 충견들을 빼고는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원 결정과 감찰위 권고로 정당성 없음이 확인된 윤석열 징계 요구는 즉시 철회돼야 한다”며 “이러한 부당함을 바로잡고 난장판을 수습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또 “추 장관이 벌인 난장판 속에 법무부와 검찰은, 어용 검사와 진짜 검사가 설전까지 벌이면서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됐다”며 “국정이 불안해지고 권력형 비리에 대한 수사는 한없이 늦어지고, 정부의 위신과 공직기강은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추 장관의 폭주 속에서 비춰진 대통령의 모습은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찍어낼 명분과 동력을 모두 상실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통령의 책임론은 더욱 불거질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떠넘길 사람도 없다.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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