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시늉·秋 아바타·크레이지덕’…거칠어진 野, 공세 최고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3일 15시 48분


문 대통령·추 장관 겨냥 원색적 표현 잇따라
법무부 징계위 결정 하루 앞두고 '화력 집중'
문 대통령 임기후 '안전'까지 거론하며 '경고'
김종인 "어떤 제도도 대통령 안전 보장 못해"
주호영 "퇴임후 가게 될 양산사저 법적 문제"
안철수 "추미애 벌인 난장판에 콩가루 집안"
하태경 "문, 尹 징계엔 바보시늉하기로 한듯"

윤석열 검찰총장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법무부의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3일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야권은 ‘바보 시늉’ ‘추미애 아바타’ ‘콩가루 집안’ ‘크레이지덕’ 등의 거친 표현은 물론 문 대통령 임기 후 ‘안위’까지 거론하며 추 장관 해임과 윤 총장의 임기 보장을 요구했다.

이는 4일로 예정된 징계위 결정에 따라 윤 총장의 거취는 물론 정국 역시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나온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37.4%)로 떨어진 만큼 여론전에 화력을 쏟아붓기엔 적기라는 판단이 깔렸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회의에서 해외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찍어내기와 법치주의 유린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국제적 망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오로지 업적 만으로 평가 받지, 어떤 제도를 만든다고 해서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한다는 걸 과거 정치 역사에서 뼈저리게 경험했다”며 “이런 점을 참작해 현 단계에서 윤 총장 문제를 이 정도 시점에서 중단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말머리에 ‘대통령에 간곡하게 건의 드린다’며 격식은 갖췄지만 ‘대통령의 업적’ ‘안전 보장’ ‘과거 정치 역사’ 등을 거론한 것은 임기 후 구속되거나 임기를 마치지 못한 역대 대통령들의 전철을 밟아선 안될 것이라는 ‘경고’로 읽힌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은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지켰다는 것으로 공(功)이 남지, 법무부를 자기파로 넣어서 압박해도 성공할 수 없고 이 자체가 또다른 범죄로 남아 뒤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퇴임 후를 생각하고 마련하고 있는 양산 사저도 법적 문제가 있다”라고 한 것 역시 윤 총장을 중도에 해임할 경우 문 대통령이 지게 될 정치적 부담과 후폭풍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의 결정으로 윤 총장이 업무에 복귀하자 야권에서 추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진 가운데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을 향한 원색적 표현까지 등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장관이 벌인 난장판 속에 법무부와 검찰은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됐다”면서 “문 대통령은 촛불정신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 친문의 수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것인지 당장 선택하라”고 밝혔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비대위원회의에서 “추미애 아바타 뒤에 숨은 대통령”이라 하는가 하면,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추 장관 부하를 자처하고 있다. 윤석열 징계 문제에 있어서는 바보 시늉을 하기로 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면서 “문 대통령의 권력 남용의 정점에는 ‘배드덕’ 추미애가 있다. 본인이 배드덕이 된 줄도 모르고 이제는 ‘크레이지덕’이 돼 설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 미운 놈 떡하나 주는 심정으로 조언드린다. 검찰개혁 명분과 정신을 더럽힌 역대 최악의 법무부 장관을 하루빨리 폐기 처분하실 것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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