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부로부터 나쁜 사상 침습”…한류 유입에 주체사상 대응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7일 07시 35분


노동신문 "사상사업 순간이라도 소홀 안 돼"
김일성 전집 증보판으로 주체사상 주입 의지

북한이 한류 등 외부 문화 유입 금지를 법제화하면서 한류를 ‘나쁜 사상’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류 대신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주민에게 재주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한 노동신문은 7일 ‘사상전의 열도이자 전인민적인 총진군속도이다’라는 논설에서 “사상사업에서는 자만과 방심, 공백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굴러가는 돌에도 이끼가 낀다고 사상사업을 순간이라도 소홀히 한다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낡은 사상이 되살아나고 외부로부터 나쁜 사상이 쉽게 침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80일 전투의 날과 달이 흐르고 결승선이 가까워 올수록 대중을 사상적으로 각성시키고 기세를 계속 고조시켜야 한다”며 “대중의 정신력을 최대로 분출시키기 위한 사상사업의 북소리는 곧 전투승리의 축포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추진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입법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2차 전원회의를 열고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반사회주의사상문화의 유입·유포 행위를 철저히 막고 우리의 사상, 우리의 정신, 우리의 문화를 굳건히 수호함으로써 사상진지, 혁명진지, 계급진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서 모든 기관, 기업소, 단체와 공민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준칙들을 규제한다”고 법 내용을 소개했다.

북한이 사실상 한류 금지법인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려는 것은 내부에 퍼지는 한류를 차단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경제난 등으로 인한 민심 동요를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류 대신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주민들에게 다시 주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일성전집 증보판 제12권 출판’이라는 기사에서 “조선로동당 출판사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불후의 고전적 노작들을 연대순에 따라 체계적으로, 전면적으로 집대성한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총서인 ‘김일성전집’ 증보판 제12권을 출판했다”고 보도했다.

전집에는 김 주석이 1948년 4월부터 8월까지 한 연설, 담화, 보고, 결론 등 97건이 수록됐다.

통신은 “김일성전집 증보판 제12권에 반영된 역사적인 노작들은 혁명과 건설에서 그 정당성과 진리성, 생활력이 뚜렷이 확증된 대백과전서”라며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를 향한 전인민적공격전에 떨쳐나선 우리 인민들의 투쟁을 고무추동하는 위력한 사상이론적 무기로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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