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토교통부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내정된 것을 두고 “국민을 무시한 오기와 독선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문재인 정권의 인사는 한 마디로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방화’ 개각이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현미 장관의 경질까지 포함하면 총 25번의 부동산 정책 중 잘한 것은 25번째 밖에 없다는 게 민심이었는데 이런 인사라면 25번째 정책도 대실패다. 차라리 김 장관을 두는 게 국민의 화를 덜 돋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계속 순리를 거스르고 오만과 독선의 길을 고집한다면 문재인 정권의 미래는 추미애 법무장관 바람에 몰락하는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힘들어도 정권의 잘못을 인정하고 야당과 소통하며 국민의 뜻에 따르는 인사를 하는 것이 지도자의 현명하고 올바른 자세”라며 “문 대통령에게 차포를 다 제외하고 졸만 바꾸는 국민 우롱 개각이 아닌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전면적인 개각을 바란다”고 요구했다.
변창흠 내정자와 문 대통령. 출처= 뉴시스또 “국민 분노 유발자 추미애 장관부터 경질하고, 교체의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는 국토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지명을 즉시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며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장관에 해당 분야의 전문성도 없는 대통령 최측근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부동산 정책은 틀렸다’고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국토부장관에 임명하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진짜 검사들을 찍어내려는 가짜 검찰개혁이 아니라 빽 없는 국민들도 검찰청 가는 것이 두렵지 않게 만드는 진짜 검찰개혁을 할 사람을 법무장관에 임명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이 정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동안 독선과 폭주, 갈라치기로 이기는 것 같았지만 민심은 떠나가고 국정 동력은 떨어지고 있다. ‘순천자존역천자망(順天者存逆天者亡·천리에 순종하는 자는 번영과 생존을 누리고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망함)’이라는 여덟 글자를 잊지 마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부동산 정책 논란으로 비판받아 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고 후임으로 변창흠 사장을 내정했다.
하지만 변 내정자가 그동안 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앞의 두 정부 주택 정책과 비교하면 문 정부가 가장 낫다”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중상 이상은 된다” 등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적극 지지해온 탓에 사실상 주택 정책 기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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