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 계획과 관련해 “지금도 지나치게 늦었다”며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조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처절한 반성, ‘신 폐족 선언’은 9월 정기국회 전에라도 했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4년 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날인 오는 9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당내 반발이 확산하자 조 의원은 김 위원장을 지지하며 반대파를 향한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지난 2004년 집권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2007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다시 올라선 것은 친노의 ‘폐족 선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친노가 반등의 기회를 찾은 것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였다. ‘민주당’이란 이름의 정당이 원내1당이 되는데는 ‘폐족 선언’으로 압축되는 처절한 반성 이후 8년이 걸렸다”며 “문재인은 ‘노무현의 후예’가 아니고, ‘민주당’은 YS와 DJ로 대변되는 ‘오리지널 민주당’과는 완전히 다른 정당이다. 돌연변이, 변종을 뛰어넘어 괴물이 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제1야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반성도, 책임도, 부끄러움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넓은 중도를 기반으로 보수는 물론 합리적 ‘진짜 진보’까지 함께해야 한다. ‘폐족 선언’이란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며 “정치사도 모르면서 섣부르다느니, 잃을 게 많다느니 반대만 해선 ‘영원한 폐족’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다른 글을 통해 “지금은 무엇이 실패이고, 무엇이 잘못됐단 말인가라고 항변하기 전에 동의와 합의를 통해 힘을 모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간”이라며 친노의 폐족 선언 전문을 올리기도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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