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출범한 바른정당의 대표를 지낸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국민의힘)은 “탄핵의 강을 건너 정권교체로 나아가자”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방침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년 전 12월 9일, 국회는 대통령 탄핵소추를 의결했다”며 “탄핵을 둘러싸고 보수는 지난 4년간 극심한 분열을 겪어왔다. 그 분열의 결과는 선거에서의 참담한 연패였다. 그러나 아직도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 때문에 보수가 분열하면 과연 누가 좋아할까?”라고 물으며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고도 정권연장을 자신하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다. 그들이 다음 선거에서도 이길 거라고 큰소리 치는 것은, 보수가 탄핵으로 또 분열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보수는 정녕 정권교체를 원하는가?”라며 “진정 집권의지가 있다면 이제 탄핵을 넘어서자”고 주장했다.
또 그는 “4년 전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모두 괴로운 선택을 했었다”며 “4년이 지나고서도 서로의 양심과 소신을 비난하면 싸움과 분열은 끝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월, 나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를 요구하며 보수통합과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다시 한번 호소한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 2016년 이후 우리 당을 떠났던 국민들의 마음부터 되찾아오자”고 말했다.
그는 “또다시 탄핵을 두고 분열을 조장한다면, 이는 문재인 정권의 집권 연장을 돕게 될 뿐”이라며 “진정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단죄하고 싶다면, 이제 탄핵은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하나가 되어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절망한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자”며 “과거를 떨치고 일어나 위기에 처한 민주공화국의 미래를 책임질 건강한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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