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의 여파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데 대해 “심기일전해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심기일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부동산 정책 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강 대변인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특별히 원인을 설명해 드릴 게 없을 것 같다. 지지율은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니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심기일전 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심기일전하는 것인지 답은 나와 있고 그렇게 문제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지금 방역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한다”며 “문 대통령이 전날 국민 삶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비상한 각오로 총력을 기울여서 조속히 확산을 차단한다고 했고, 공무원·군·경찰을 투입해 수도권 역학조사 역량 강화를 지시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에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 방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한발 앞서 변화에 대비해 실력으로 당당하게 코로나 이후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맞설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회에서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 등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정신에 입각해서 우리 정부는 과거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 기관이 없도록 이제 제도적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법률안이 통과하는 현재 상황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입장을 내놓더라도 국회 법안 처리가 끝난 다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국민의힘 반발 속에도 전체회의를 열고 야당 측 추천위원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문 대통령도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등 정국 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권력기관의 제도적 개혁을 드디어 완성할 기회를 맞이했다.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역사적 시간”이라며 공수처 출범에 힘을 실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날 무역의날 기념사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기존에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CPTPP는 대립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해왔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의지를 가지고 말씀하신 게 의미가 있다고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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