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죽을 때까지 싸우자”…로텐더홀 시위에 의장 항의 방문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9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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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20여명 의장실 항의 방문해 중재 요청
정진석 "의장에게 내일까지 시간 마련 요구"
로텐더홀에선 피켓 들고 구호 외치며 시위
김태흠 "與 가장 비민주적…민주주의 지키자"

국민의힘은 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에 앞서 로텐더홀 시위, 의장실 방문 등 총력 저지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중진들이 의장실에 1시45분에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며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노력하도록 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의총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 중 정진석, 박진 등 중진 의원 20여명은 국회의장실로 향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로텐더홀로 향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정진석 의원은 의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방금 전 박병석 의장에게 더 이상 국회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입법부 수장으로서 최후의 조정 역할을 해달라고 말씀드렸다”며 “공수처법이 이대로 강행 처리 될 경우 그야말로 국회 의정사에 커다란 오점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조율을 해서 오늘은 비쟁점 법안만 처리하고 내일부터 임시국회가 열리는 마당이니 만큼 여야 간에 합의를 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진 의원들 방문 직후 여야 원내대표는 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본회의를 오후 3시로 연기하고 비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공수처법 등 5개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로텐더홀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도열해 ‘친문무죄 반문유죄 공수처법 OUT’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 “이런다고 감춰지나 정권비리 밝혀내자” “국민들은 알고있다 반드시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유를 보내며 “뻔뻔하다”고 외쳤다. 이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차례로 나서 규탄 발언을 했다.

권성동 의원은 “말과 행동이 다른 표리부동 정권이 바로 문 정권”이라며 “우리는 공수처가 마음에 안 들지만 지난 총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민주당 주장을 수용하기로 했다. 심지어 문재인 정부 기획실장을 역임한 검사 출신 두 명을 제안까지 했다. 국가정보원의 핵심 참모로 썼으나 우리가 모든 걸 내려놓고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 명분이 없어서 문 정부 사람을 추천했는데도 겁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은 국회에서 가장 비민주적 정당”이라며 “죽을 때까지 싸우자. 우리가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외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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