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집단행동 유도’ 의혹 김남국, 이번엔 정의당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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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9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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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남국, 사과 안하면 중대재해법 없다며 협박”
“일면식 없는 의원이 타 당 대변인에게 무례한 짓”
“어린 여성이라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 여기나”


정의당은 9일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 의원이 다짜고짜 당 대변인에게 전화해 ‘낙태죄 폐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인질로 협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국회 법사위 행정실로 전화를 걸어 판사들의 집단행동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8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우리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법사위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김 의원의 실명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낙태죄 폐지에 대한 여성들의 반대의견은 잘 알겠으나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등 어이없는 말들을 일삼고, 여성들의 삶을 짓밟았던 공청회에서의 망언들을 굳이 다시 언급하진 않겠다”고 김 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정 수석대변인은 “김남국 의원이 항의한 내용은 정의당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문제는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하는 방식이 매우 부적절했을 뿐 아니라, 9분간 이어진 통화 내용은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각 당 대변인 브리핑과 관련해 이의 및 정정을 요청하는 일이 간혹 발생 한다. 이런 경우 공식적인 방식을 통해 이의, 정정을 요청하며 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상식”이라며 “그런데 어제 오후 6시경, 난데없이 일면식도 없는 국회의원이 타 당 대변인에게 전화를 해, 다짜고짜 왜곡된 브리핑이라 몰아붙이는 것은 결코 상식적인 행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또 정 수석대변인은 “김남국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우리당 조혜민 대변인으로서는 매우 불편했을 상황이란 점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 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낙태죄 폐지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법안”이라며 “이런 법안을 자신의 입장을 관철 시키고자 인질 삼아 압력을 행사했다니, 집권여당 국회의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명백한 갑질이자 협박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거대 여당 국회의원이면 타 당 대변인에게 무례하기 짝이 없는 짓을 벌여도 되는 것인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더군다나 우리당 조혜민 대변인은 30대 여성 그리고 원외 대변인이다. 나이 어린 여성이라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인지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우리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징계를 비롯한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의당은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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