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국들 백신 싹쓸이…북한 포함 67개국 내년 접종도 어려워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0일 09시 53분


부유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선점하면서 북한을 포함한 저소득 국가에서는 10명중 9명이 내년에도 백신을 접종하지 못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10일 VOA(미국의소리) 방송에 따르면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국제앰네스티,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GJN), 옥스팜 등 국제인권단체들이 결성한 연합체인 ‘피플스 백신’(People‘s Vaccine)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67개 저소득 국가의 국민 90%가 내년에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에는 구체적으로 북한과 예멘,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저소득국가 67개국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부유한 국가들이 이미 전체 백신의 53%를 구매했고, 특히 부유한 국가들이 모더나의 백신 전량과 화이자의 백신 96%를 선점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백신을 확보한 나라는 캐나다로 분석됐다. 캐나다는 전체 인구가 5회분을 맞을 수 있는 양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일부 부유한 국가 외에 저소득 국가들이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선진국들이 제공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인 ’코백스 선구매공약메커니즘‘(COVAX AMC) 뿐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백신은 7억 회 접종분에 불과하고, 이를 92개국의 32억 명이 나눠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내년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인구는 세계 인구의 18%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피플스 백신‘은 제약회사들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백신 개발 기술과 지적 재산을 공개해 수십 억 회 분의 백신을 대량 생산하고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옥스팜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제약회사들의 백신 개발에 50억 달러의 공공 기금이 투입된 만큼 이들은 공공 보건 이익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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