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가 예고된 10일 여당의 입법 독주를 강력 비난하면서 문재인 정권 ‘조기 퇴진’을 외치는 등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야권 및 시민단체 등과 공조해 반정부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는 ‘계엄령’, ‘히틀러’, ‘폭정 종식’ 등의 강도 높은 단어가 등장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입법부는 국회의 심장과 같은데 지금 국회는 완장 찬 정권 홍위병 세력에 의해 입법권이 무력화되는 등 그야말로 심정지 상태에 빠져 있다”며 “선출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헌정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국회를 폐쇄하고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엄중한 사태”라며 “이런 정국 상황은 히틀러 치하 겨울 등과 유사하다는 전문가·언론의 지적이 틀리다고 말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국정 폭주 배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며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자기 안전만을 위해 무리수를 둘수록 민심이반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대한민국 헌정 파괴와 전체주의 독재국가 시도가 점점 더 극성을 더해가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칼로 일어선 자는 칼로 망한다는 말을 믿고 있지만 집요한 집권세력의 획책으로 대한민국이 정말 전체주의 독재국가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가진다”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있었던 법제사법위원회의 날치기 일방처리, 국민 생활과 국가운영에 관계되는 중요한 법률이 일방적으로 수없이 통과됐다”며 “대한민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경제3법, 노동3법, 5·18 비방하면 처벌하는 법, 대북삐라 금지하는 법, 간첩 잡는 기능을 없애는 법 등 대한민국 해체와 헌정 파괴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주 “국민이 이 정권의 실체를 점점 파악하고 당 안팎에서 이제는 폭정을 종식시키는데 많은 국민이 함께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조직을 계속해 나가는 것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이 정치에 무관심할 때 가장 나쁜 사람이 정권을 잡고 정치를 한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결국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의회민주주의 파멸의 길을 선택했다”며 “지난 월요일 대통령은 정기국회 내 공수처법 개정 지침을 어명인 양 하명하고 민주당은 일사천리로 법안 날치기 작전을 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정권 보호처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개혁의 과업은 대단히 고통스럽지만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입법독재를 일궈낸 국회 폭거를 자축했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고 대통령 의중만 중요한 민주당에게는 대통령 하명 완수라는 영광이 남을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역사는 의회민주주의 수치로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당과 무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강경 보수 인사들까지 참석해 한 목소리로 문재인 정권을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러다가 정말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냐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조기 퇴진과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정권을 떠난 민심이 야권으로 모여 나라를 강건하게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좌파를 보라. 추미애 등 자기들 나름대로 견고히 뭉친다”며 “우파는 동지적 우애가 없는지 안타깝다. 모여서 덧셈의 정치를, 폭정의 종식을 위해 똘똘 뭉쳐보자”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우리끼리라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틀을 깨려고 하는 저 사람들, 그리고 70년 동안 이룩해 놓은 대한민국의 성과를 불과 4년 만에 전부 허물어버리는 저 사람들의 책략에 뭉쳐서 대항하고 국민적 성원을 바탕으로 비정상적 국가를 정상적인 국가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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