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국 생방송으로 탄소 중립 비전 선언 발표
일상 속 작은 실천 당부…국제협력 필수도 강조
연설 중 흑백 화면으로 전환…"회색빛 하늘 표현"
폐플라스틱 등 친환경 원단 활용한 넥타이 착용
신해철의 '더 늦기 전에' 편곡한 뮤직비디오 상영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50 대한민국 탄소 중립’ 비전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선언식을 가졌다.
지난 9월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던 문 대통령은 2개월 만에 직접 국민들에게 탄소 중립 선언의 당위성을 전하게 됐다.
탄소 중립 선언식은 오후 7시35분에 전국 생방송됐다. 연설은 영어로 번역돼 해외 방송 채널에도 송출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 선언으로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사회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 넥타이를 착용하고 연설에 나섰다. 시청자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집무실에 앉은 채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점차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더 늦기 전에 일상에서 모두의 실천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선진국보다 200년 이상 뒤늦은 산업화에 비해 비교적 비슷한 선상에서 출발하게 되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기후위기를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담대한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능동적인 혁신전략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선언과 관련한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 강력 추진 ▲신유망산업의 육성과 순환경제 활성화 등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 주력 ▲변화·혁신의 과정서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 도모 ▲기술개발 R&D 확대·지원, 탄소중립 재정프로그램 구축 ▲녹색투자 확대 위한 금융제도 정비 ▲국제협력 강화 등 정부의 책임과 지원역할을 강화 등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지구를 되살리고 모두의 삶을 바꿔낼 수 있는 만큼, 국민 모두가 플라스틱을 줄이고 자연을 아끼는 행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나라의 노력 뿐 아니라 전세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제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 정상회의를 계기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연대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중간에 흑백 화면으로 바뀌기도 했다. 청와대는 “산업화 이전, 지난 시절이 천연색 자연을 볼 수 있었다면 첨단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오히려 미세먼지로 인한 회색빛 하늘에 갇힌 우리의 현실을 표현했다”며 “컬러 영상의 4분의1 수준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 화면을 통해 디지털 탄소발자국에 대한 경각심 환기시켰다”고 부연했다.
선언식은 소개 영상→대한민국 탄소 중립선언→뮤직비디오 순으로 진행됐다.
소개 영상에는 평소 에코프렌즈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하지원 씨의 출연과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각본가로 알려진 노경희 작가의 나레이션 글로 시작했다.
영상에는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 지구 환경의 악화 정도를 시간으로 나타내는 ‘환경위기시계’가 오후 9시47분 가리키고 있었다. 1992년 지구환경위기시계는 오후 7시49분이었다. 환경위기시계는 12시에 가까워질수록 환경파괴에 의한 지구 종말을 의미한다. 2020년 오후 9시 47분에 멈춰있는 시계를 통해 인류 생활의 위기와 심각성을 전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선언식 직후에는 1992년 고(故) 신해철 씨가 작사 작곡한 ‘더 늦기 전에’를 김형석 작곡가가 편곡한 뮤직비디오 영상이 이어졌다. 가수 하현우 씨, 배우 이기우 씨, CBS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했다. 청와대는 “그간 앞만을 보고 달려온 삶을 반성하고 더 늦기 전에 행동이 필요함을 강조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파리협정이 채택되면서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올해 말까지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을 수립해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우리나라 또한 2050 탄소중립 목표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을 담은 LEDS을 마련하고 있으며, 조만간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한 후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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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0 20:24:18
동아일보는 앞으로 이놈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내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