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일 ‘한미동맹’의 시급한 과제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꼽았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아스펜안보포럼의 초청으로 ‘한미동맹의 그간 발전 과정 및 미래 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한미동맹이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평화·안보·번영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여지가 크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이 가장 시급한 동맹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긴밀히 공조하는 가운데 남북미 정상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합의하는 성과를 이뤘다”면서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인도적 지원 등 우리의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미국의 차기 조 바이든 신행정부와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의 진전을 위해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 장관은 지금까지의 한미동맹에 대해 “북한 도발 억제 및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안정과 평화 유지라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미국의 역내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주도에도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 국민과 정부가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성취하는 데 있어 미국의 굳건한 대한(對韓) 안보 공약 및 군사·경제·기술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중력과 인내,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과의 공조가 요구되며, 강대국 간 경쟁으로 복잡해진 정세에도 불구하고 미 신행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진전을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날 강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기간에 제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도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이 과거 미국의 도움으로 민주주의를 꽃피운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방성·투명성·시민참여·혁신성 등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며 방역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기간 제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에 있어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보건안보, 기후협력, 민주주의, 과학·기술, 우주, 사이버안보, 비확산, 반테러리즘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미국 측과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이 바이든 당선인의 기후변화에 대한 비전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 관련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양국간 협력 가능성을 기대했다.
한편 아스펜안보포럼은 아스펜전략그룹이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 지역에서 개최하는 외교안보 분야 연례 포럼 행사로, 올해에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