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3평, 아이 두명 키우겠다”…野 “비상식적” “국민 분노 치솟아”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13일 15시 32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44㎡(옛 13평형) 공공임대아파트를 찾아 “어린아이 두 명도 키우겠다” 등 발언한 것을 두고, 야당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질문’이었다는 청와대의 해명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주장’인지 ‘질문’인지가 아니다. 백번 양보해 13평 아파트를 보고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은 상식적인가”라며 “오히려 그 좁은 공간에 4명이 살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변 후보자를 야단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안병길 의원 역시 이날 새벽 국정원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는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중에 “대통령 발언으로 국민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며 “국민은 본인이 살고 싶은 곳에 내 집을 갖고 살고 싶다는 것이다. 13평 공공임대주택에 평생 살라 하니 그 마음이 오죽하겠나. 대통령께서는 이러한 국민의 마음을 정말 모르고 하신 말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상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13평 임대주택 가서 살고, 대통령은 795평 전원주택 가서 사는 나라”라며 “대통령이 된 이후 내세울 업적이라고는 전무하지만, 개인적 이익을 대놓고 챙겨 드시는 것은 탁월하다”고 일갈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 점검’을 위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국토부 장관 후보자)과 함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있는 행복주택을 찾았다. 이곳은 LH가 임대주택 100만 호 기념으로 디자인 공모를 받아 지은 공공임대주택이다.

문 대통령은 방 2개를 갖춘 44m² 주택을 방문해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 “공간 배치가 진짜 아늑하기는 하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선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 “현장 사진을 보니 3명으로도 꽉 차 보인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거주 인원은)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고 ‘질문’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말이 질문임을 변 후보자가 바로 다음에 ‘네’라고 답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