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표결 참여해 180석 겨우 채워… 중립 안지켜 역사에 나쁜 기록”
의장실 “역대 의장 무기명투표 참여”
국민의힘은 박병석 국회의장(사진)이 13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료 표결에 참여한 것을 두고 “두고두고 역사에 나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장님 본인이 기표소까지 가서 투표하고, 그 한 표로 필리버스터가 중단됐다”며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기 위해 무당적의 국회의장까지 투표에 참여해 겨우 180석을 맞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이끌고 야당의 발언을 보장해주는 의장이 맞나”라고 했다.
무기명 투표여서 박 의장이 던진 투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의장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전날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은 부결됐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13일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은 180명의 찬성표를 받아 턱걸이로 가결됐다. 필리버스터 종료는 재적 300석 중 5분의 3인 180명 이상 찬성해야 가능하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당적은 없지만 표결권은 있다.
하지만 박 의장은 14일 대북전단금지법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에도 참여했다. 표결은 재석의원 188명 중 찬성 187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의장 표결 참여를 둘러싼) 논란을 이해하기 어렵다. 역대 의장 중 무기명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의장은 없다”며 “전임 사례와 그동안 본인이 해온 것에 따라 표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회의장이던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무기명 투표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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