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먼저다’ 내건 野 “정부 구매단 구성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5일 03시 00분


김종인 “美-英은 이미 접종하는데 우린 개발도 구매도 제대로 안돼”

국민의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지연과 관련해 정부 여당의 미온적 대응을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는 “국민 모두가 내년 상반기 접종이 완료될 수 있도록 ‘범정부 백신구매단’을 즉각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미국 영국 등은 이미 접종이 시작된 반면 우리는 왜 개발도 구매도 제대로 되지 않는지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3월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공언한 바 있는데 그동안 백신 개발 진행 상황을 소상히 국민들께 보고해 달라”며 “문 대통령과 정부는 K방역 실패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우방국과의 외교적 협조 등 백신 확보를 위해 국력을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실 백드롭(배경 현수막) 문구를 ‘백신이 먼저다’로 교체했다.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책 특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범정부 백신구매단 구성, 민관합동 총괄 컨트롤타워 설치, 병상 확보 특단 대책 마련, 대량 선별검사 실시, 의사 국가고시 문제 해결 등 5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일본 등 주변국에서 백신을 확보하고 우리는 확보하지 못하면 국민적 분노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백신 디바이드(격차) 현상’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확보가 늦어지면 부유층들이 먼저 해외로 나가 백신을 맞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추가 물량에 대해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추가로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은 백신 제품과 관련해선 “제약사 3곳 가운데 최소 2곳 이상과 연말까지 계약 완료를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며 “공급 시기에 대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성열 ryu@donga.com·김소민 기자
#코로나19#국민의힘#범정부 백신구매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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