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의장석을 스스로 포기한 박병석 국회의장을 의장으로 인정 안 하고, 박 의장이 진행하는 사회는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의장이 지난 13일과 14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종결 표결에 참여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은 이틀이나 의장석에서 내려와 의장직을 포기했다”며 “특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때는 본인이 겨우 참석해서 (찬성표가) 180명이 됐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적을 이탈해 중립을 지켜야 할 의장이 법안도 아니고, 의사 진행에 대해 특정 정당의 편을 들어 의장석을 비우고 내려온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을 추진하며 쟁점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더불어도 아니고 민주도 아니다. 나홀로독재당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는데, 민심의 무서움이나 역사의 법칙을 잊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은 며칠 사이 정권과 권력의 오만·폭주를 보면서 다음 선거를 어찌해야겠다는 마음을 잡아가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백신은 구하지도 못한 채 K 방역만 자랑해오던 정부가 이제는 어떤 말로 국민을 현혹시킬지 걱정이 많다”며 “백신·병상 확보, 부족한 의료진 확충 등을 어떻게 할지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소상하게 설명해 국민의 불안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런 위기 상황인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주가 3000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 전망이 나온다고, 상황에 맞지 않는 말씀을 하셨는데 도대체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는지, 누가 이런 말씀자료를 써주고 확인 없이 읽는지 걱정이 태산 같다”며 “국민은 대통령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2차 회의에 대해서는 “징계위 구성 사유와 과정은 두고두고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법무부·검찰 사이 부끄러운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윤 총장을 당장 잘라내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사정이 곳곳에 보이는 것은 알지만, 추미애 장관 최후의 몸부림을 보는 것 같다”며 “국민의 성난 힘으로, 성난 외침으로 민주주의가 쓰러지는 것은 바로잡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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