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제보자X 접촉 은폐’ 이정화 검사 징계위 증언”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16일 10시 24분


코멘트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기초조사를 담당했던 검사가 15일 징계위에 출석해 MBC 관계자와 제보자X 사이의 2월 통화기록을 서울중앙지검이 확보하고도 은폐한 정황을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 파견돼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는 이날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윤 총장의 ‘감찰 방해’ 혐의 관련 기록을 검토한 내용을 상세히 증언했다고 한다.

16일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 검사는 ‘제보자X’로 불리는 지모 씨가 지난 2월에 MBC 관계자와 수차례 통화한 수사기록을 확인했고 매우 놀랐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른바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이전 시점어서 ‘검언 유착’이 아닌 ‘권언 유착’을 의심하는 시각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지 씨는 채널A 이모 전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해 여권의 비위를 캐내려 했다며 ‘검언 유착’을 주장하며 MBC에 제보한 인물이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모 전 채널A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전 지 씨와 통화한 MBC 관계자가 누구인지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검사는 또 이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모 검사를 수사팀에서 내친 정황도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 측은 이 검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가 애초부터 공작과 음모에 기반한 것이라며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이 전 채널A기자 측 변호인은 지난 9일 재판에서 “지 씨와 MBC 기자의 통화내역을 (검찰이) 확보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검언유착’이 아니라 ‘권언유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통화내역 있다고 하면 객관적으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