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이낙연-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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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0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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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부족한 병상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병상 확보전서 보여준 두 사람의 스타일은 분명히 달랐다. 이 대표는 평소 꼼꼼한 업무 스타일을 발휘했다. 당의 조직력을 기반을 기반으로 5대 대형교회와 5개 금융기관을 접촉한 후 직접 병상 제공 협조를 끌어냈다. 결과를 발표하는 간담회 현장에서까지 구체적 현황을 다시 점검했다. 간담회 후 따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긴급동원명령까지 거론하면서 전투적으로 병상 확보에 나섰다. 결단부터 신속하게 내린 후 해당 기관에 협조를 구하며 속도전을 펼쳤다. 이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전시상황에 준하는 엄정 대처를 요하고 있어 부득이 긴급동원조치에 돌입한다”며 경기대 기숙사를 병상으로 활용할 방침을 밝혔다. 선 통보 후 학교와 대책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무 스타일 탓인지 병상 확보전 이후 들리는 뒷말 또한 결이 다르다.

이 대표는 병상 협조를 구하는 간담회에서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 차이)’까지 ‘지나치게’ 꼼꼼하게 챙겼다가 업계의 성토에 직면했다. 업계는 이 대표의 “예대금리차 완화에 마음을 써달라”는 발언을 두고 ‘시장경제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얼마 전엔 부동산 때문에 대출 억제 지도를 하더니 이제는 대출금리를 내리라고 한다”며 “이미 소상공인 원리금 상환도 유예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하다못해 한국판 뉴딜 지원정책까지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금리는 결국 신용등급 조정 문제로까지 이어질 텐데 지속 가능한 해결책인가”라며 “내년이 되면 부실 여신 문제도 커질 수 있다. 그 책임은 결국 은행 각 지점장들과 직원들이 사장에게 욕먹어가면서 뒤집어써야 한다. 병상을 협조하러 간 자리에서조차 ‘귀족 금융’이란 프레임으로 또 혼났다”고 토로했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경기대 기숙사를 병상으로 동원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학생들의 협조를 충분히 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이 지사는 즉각 경기대를 찾아 학생들을 만나 “우리도 갑자기 결정을 내렸다. 학교도 일방적 통보를 받고 매우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긴급성을 이해해달라”면서 수습에 나섰다.

이후 비판 여론이 번지자 이 지사는 ‘이 지사답게’ 대처하고 있다. 이 지사는 즉각 페이스북에 “국민의힘과 일부 불순세력이 대학커뮤니티 계정을 매수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불법인 매크로를 이용해 포털 댓글 공감을 조작하는 등으로 방역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는 이와 관련해 조만간 형사고발할 계획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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