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남측시설 ‘싹 들어내나’…내각 총리 현장 방문 “우리식 개발”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20일 10시 57분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금강산 관광지구의 개발사업을 현지에서 점검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전했다. 뉴스1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금강산 관광지구의 개발사업을 현지에서 점검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전했다. 뉴스1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총리가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고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을 ‘우리(북한)식’으로 개발할 것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내각총리가 고성항해안 관광지구, 해금강해안 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보며 “명승지들을 개발해 인민들의 문화정서적 요구를 최상의 수준에서 충족시킬 데 대한 당의 구상을 금강산관광지구 총개발계획에 정확히 반영하고 집행하는 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내각총리는 “금강산지구를 현대적이며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리기 위한 개발사업을 연차별, 단계별 계획에 따라 밀고 나가며 인민들이 자연경치를 한껏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게 건설에서 선 편리성, 선 미학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지구를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된 우리 식으로 건설함으로써 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명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문화휴양지로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지에서 진행된 협의회에선 총개발 계획안이 작성된 데 맞게 개발사업의 선후차를 바로 정하고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되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앞서 북한은 2월까지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해달라는 대남통지문을 발송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현지 시찰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라고 지시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정부는 북측에 포괄적인 방안 논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북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남북간 협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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