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여권은 안 대표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높은 인지도의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성공적인 선거연대를 이뤄 바람몰이에 나설 가능성에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안 대표를 중심으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권의 지지층이 분산된다는 분석 하에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야권 연대를 이룰 경우엔 경쟁력이 강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양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층을 빼앗아 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꽤 위협적인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안 대표는 중도층의 확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계산 하에 출마한 것이지만,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으며, 절대 후보 단일화가 안 이뤄질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더K서울선거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어떻든 다음 대선에 나올 것이며, 대선에 마음을 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기싸움으로 그 과정은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면서 야권 단일화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도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 대표를 원하는 듯 보이지만 일종의 불쏘시개 역할을 원하는 것 뿐”이라면서 “안 대표는 자기가 국민의힘으로 흡수될 것이라 생각하면 포기할 것”이라며 안 대표의 중도 포기를 예측했다.
정청래 의원도 전날(19일)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완주하면 국민의힘에게는 재앙일 것”이라면서 “출마 선언은 하되 완주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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