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에 대해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일단 긍정적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4선 의원인 김기현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내) 몇 분들과 말씀을 나눠본 바에 의하면 매우 긍정적인 반응들이 대체적이다”며 “(출마 선언이) 휴일이어서, 오늘부터 그런 논의들이 당내에서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로 선회한 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다. 또 야권 연대에 대한 의지를 본인이 밝혔기 때문에 그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본다”며 “단순하게 끝까지 독야청청해서 하겠다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반문연대, 야권연대. 나아가서 야권통합 이것이 단순하게 내년도 서울, 부산시장 선거만이 아니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그 터닝포인트가 내년 4월에 재보궐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굉장히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 한다”며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이제 야권연대를 위한 시작을 반쯤 했으니까 나머지 반만 채우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날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대표의 결단,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의(大義)를 선택한 것에 큰 박수 보낸다”며 “대선에 도전한 사람으로서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야권의 승리를 위해 소아를 버리고 대의를 택한 대승적인 결정이다. 과거의 관성에 머물지 않고 다시 웅비하는 새로운 안철수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야권 단일후보 숙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안 대표의 출마는 보궐선거 야권 필승의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도 이전 안 대표의 야권 혁신 플랫폼 제안에 긍정적인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안 대표의 출마 결단을 야권 혁신 연대의 돌파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김 비대위원장에 촉구했다.
4·7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은 “안 대표의 세 번째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겠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렇다면 안 대표 또한 소아를 버리고 대의만을 좇아야 한다.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야권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겸허한 자세와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당을 향해서도 “우리 당과 우리 진영 모든 분들께 부탁드린다”며 “대의를 위해 소아를 버려 달라. 적전 분열하면 자멸이다. 불과 8개월 전 총선에서 참패한 우리가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처절한 자기반성의 자세다. ‘누가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가 되더라도, 나는 출마하지 않고 뒤에서 선거를 돕겠다’ 이런 자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왜 보이지 않냐?”고 질타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출신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번 안철수 후보의 서울 시장 출마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보인다. 안 후보의 서울 시장 출마는 야권을 더 큰 판으로 만들어 정권 교체를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나는 본다”고 기대를 보냈다.
그는 “탄핵 이후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야권을 반문 연대로 크게 뭉칠 계기를 마련하고 야권이 뭉쳐 서울 시정을 탈환하고 정권 교체의 시발점으로 만들 절호의 기회를 안철수 대표가 마련했다고 나는 판단 한다”며 “승부사 기질 없이 착하고 순하게만 보이던 안 대표에게 그런 강단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변신이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무관심에 가까운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코로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한 화상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 대표에 대해 크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고 비대위원들이 전했다. 한 비대위원은 “오늘 회의에서 비대위는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며 “김종인 위원장도 정진석 의원의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안 대표 출마에 대해) 가볍게 지나가는 정도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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