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문재인 쌍둥이…부끄러움 몰라”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1시 17분


“박원순,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 행동”
“‘또 다시 민주당에 맡길 건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의 길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하며 “범야권의 모든 분들은 ‘또다시 민주당에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9년 전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과오와 성추행 의혹 등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신랄하게 비판하며 ‘범야권 연립 서울시 정부’를 제시했다.

안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어제 서울시장 출마 선언 뒤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 그리고 나라걱정에 대한 문자를 주셨다”며 “한마디 한마디 귀담아 듣고 서울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실천에 옮기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박원순 유훈통치’를 고집하고 있는 서울시는 여전히 잘못이 없다며 현실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중병인데도 진영 동원을 통한 지지층 결집이라는 비과학적 통속 요법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서울을 바꿔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 시장의 문제는 문재인 정권의 문제와 쌍둥이다”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무엇보다 민주당의 전임 시장은 정직하지 못했다”며 “그는 페미니즘 정치인을 자부했지만 정작 본인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 권력으로 딸 나이인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고 성추행 의혹을 언급했다.

또 “옥탑방 서민 코스프레는 할 줄 알아도, 전기요금 낼 돈도 없어서 선풍기조차 마음대로 못 트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고통스러운 생활고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처음부터 그런말을 하지 않았다면 기대도 없었겠지만,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한 행동으로 1000만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에 널리 퍼져 있는 공직 부적격자들은 처음부터 공직의 길에 들어서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고 돌아봤다.

안 대표는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한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정권교체 7부 능선을 향한 다리를 반드시 제손으로 놓겠다”며 “서울시 보궐 선거 승리를 향한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험난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범야권의 모든 분들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 ‘또 다시 민주당에게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정녕 문재인 정부 시즌2를 원하는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끝으로 “범야권이 이 점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고 무엇이든 결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범야권 연대 논의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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