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도훈 본부장 “아쉽다…주어진 환경서 최선 다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2시 22분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020.1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020.1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3년간 북한 비핵화 협상의 실무 수석대표를 맡았던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임기를 마치며 “아쉽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공조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 위해 애를 썼는데 좀 아쉽지만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선 다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는 노규덕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이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전임 이 본부장은 지난 2017년 9월 임명된 뒤 3년 여 간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담당하고 물러나게 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 2006년 이 자리가 신설된 이후 최장수 임기 기록을 남겼다.

이 전 본부장은 이날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필요했던 대북제재의 면제 범위를 두고 한미 간 이견이 있었던 것에 대해 설명하며 ‘속도제한’을 비유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속도제한이 시속 90km인 도로에서 급한 산모를 태운 119 응급차가 시속 110km로 달릴 수 있도록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북제제라는 어떤 약속된 체제가 있고 이 안에서 예외적 협의를 하는 것에 대한 고충과 어려움이 내포된 설명이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규범이 있기 때문에 이 규범에 대한 예외를 설명하고 (받을 것은 받는 것으로) 성공적인 것은 전부 다 받아냈다”면서 “그만큼 규범 예외하는 걸 용인해줬던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본부장은 2018년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사안을 거치며 그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 간 대화는 중단되고 말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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