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구의역 막말’ 변창흠 데스노트 올릴까…“심각하게 보고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5시 02분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13일 광주 정의당 광주시당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중인 고 김재순 씨의 부친 김선양 씨 농성장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의당 제공) 2020.12.21/뉴스1 © News1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13일 광주 정의당 광주시당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중인 고 김재순 씨의 부친 김선양 씨 농성장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의당 제공) 2020.12.21/뉴스1 © News1
구의역 사고에 대한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정의당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의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에 변 후보자의 이름이 오를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정작 정의당 지도부는 정책 검증을 마치고 최종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정의당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대부분 낙마하면서 생긴 말이다.

지난 2016년 5월 일어난 ‘구의역 김군’ 사고가 개인 과실 때문이라는 변 후보자의 발언이 공개된 후 정의당은 후보자로서의 적격성 판단 대신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1일 중대재해법 촉구 농성장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 김응호 부대표는 변 후보자의 발언과 관련해 “망언이었다”며 “죽음의 외주화 등 원하청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왜곡한 것에 대해 사죄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본인의 과거 발언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고(故) 김군과 유족들에게, 그리고 중대재해법 제정을 위해 단식까지 하고 있는 국회 농성장을 방문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며 “후보자의 기본이다. 지켜보겠다”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지난 18일 변 후보자를 향해 “변 후보자에게 촉구한다. 본인의 잘못된 과거 발언에 대해 뉘우치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시라”며 “오늘도 어딘가에서 위험과 죽음을 무릅쓰고 위태롭게 일하고 있는 모든 김군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죄하라”고 했다.

죽음의 행렬을 멈추게 해달라며 중대재해법 제정을 위한 단식 농성에까지 나서고 있는 정의당이지만 산업재해를 노동자 탓으로 돌린 변 후보자의 인식에는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밀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은 변 후보자의 노동 인식뿐만 아니라 주거 정책에 대한 검증까지 마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정의당이 구의역 사고에 대한 변 후보자의 부적절한 발언을 문제삼지 않은 데 뒷말이 나오고 있다. 대변인의 비판 논평도 한 차례에 불과한 점에서 이전과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정의당만의 색깔을 내세우며 선출된 현 지도부가 자진사퇴를 요구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대재해법 처리의 키를 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충돌을 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변 후보자와 관련해 “노동 인식은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주거 정책 자체는 진보적인 면이 있어서 청문회 준비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을 중심으로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준비하고 오는 22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당내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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