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변창흠, SH사장 재임 중 채용한 1급직위 9명 중 7명이 지인”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2일 10시 11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2020.12.22/뉴스1 © News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2020.12.22/뉴스1 © News1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SH에 채용된 1급 전문가 총 9명 중 7명이 변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되자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감사위는 지난 2018년 3월 발표한 감사 결과에서 ‘특혜채용은 없었다’고 결론내렸지만 국민의힘은 이 과정도 석연치는 않다며 오는 23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작심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감사위 보고서에 따르면 변 후보자가 SH 사장으로 재임하던 2014년 11월~2017년 11월 사이 SH에 개방형 전문직위로 채용된 1급 전문가는 총 9명이었고, 이중 7명이 변 후보자와 학연 등을 통한 친분이 있었다.

감사위는 보고서를 통해 이들 7명이 “서울대 선배이거나 연구원 등에서 같이 근무했던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7명 중 1명은 채용 과정에 단독으로 응시했고, 3명은 첫 번째 순서로 접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특혜채용은 없었다고 봤다. 감사위는 “(변 후보자와) 학교 및 직장 등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이 7명으로 확인되어 특혜채용 오해 소지가 있어 보인다”면서도 적합한 절차에 따른 채용이었다고 결론내렸다.

세부 근거로 감사위는 “SH 채용시험위원회가 외부위원 과반수로 구성되고, 이들 외부위원들이 변 후보자나 SH 채용 관계자로부터 별도의 연락이나 간섭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는 것을 들었다.

이를 근거로 감사위는 “채용시험위가 적합한 절차에 따라 채용한 것으로 특혜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지만, 이 의원은 “진술만 듣고 특혜가 없었다고 인정해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2016년까지는 채용시험위가 임용 후보자를 2배수로 추천하면 사장이 합격자를 결정했지만, 감사위가 이에 대해 ‘주의요구’ 처분을 내리면서 2017년부터는 사장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게 채용시험위가 합격자를 결정한다고 명시했다.

개방형으로 채용하는 전문직위 자리가 변 후보자가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17명에서 37명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서울시장 방침에 따라 SH의 내부규정을 개정해 추진한 사항”이라며 “(변 후보자가) 임의로 확대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

변 후보자는 자녀의 인턴과 봉사활동 경력 등이 허위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토위 소속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실이 찾은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변 후보자의 장녀는 2012년 열린 한 미국 대학 진학 설명회에서 자신의 입시 경험을 설명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잉카문명 전시회 인턴으로 일하며 스페인어나 영어로 된 자료를 번역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예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소개됐다.

정 의원실은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모집 공고에 잉카 문명전을 준비하는 인턴이 1명이었고, 응시 자격이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경우였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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