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입 늦었다’ 지적에…권덕철 “4차 유행 막기 위해 구입하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2일 17시 02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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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다음에 유행을 막기 위해서 구입을 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구입하면 4차 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자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지금은 유럽이나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백신을 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60%까지이고 효과도 대개 겨울이 끝나갈 때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4400만 명 분을 확보했는데 내년 11월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기 전에 순차적으로 면역체계를 형성하면 된다”고 했다. 정부의 백신 수급 계획이 그리 늦지않았다는 취지다.

권 후보자는 백신 미확보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이 전반적으로 실패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외국에 비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은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백신의 긴급성도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르다”며 “백신은 내년을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백신을 구입하고 확보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자는 백신 선구매를 위한 제도적 지원책에 대해 “공무원들은 일이 끝나면 감사원 지적으로 여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두려운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면책 관련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속진단키트를 통한 전 국민 자가진단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자가진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신속진단키트가 시장에 나와 있지 않다”며 “필요성은 인정되는데 그런 것들이 (시장에) 나오면 어떤 대상으로 어떤 곳에서 할 수 있을지를 정부 내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는 정부의 백신 수급 계획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노트북 앞에 ‘백신이 먼저다’라는 표어를 붙이자 더불어민주당이 “불안감 조장하지 말라”며 이에 항의하는 장면에 벌어졌다. 국민의힘 보건복지위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K방역 자랑하면 안 된다. 방역의 끝은 백신”이라고 주장하자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백신접종이 코로나 사태를 종식할 수 있다는 듯이 주장하고 있다. 백신만능론이다”라고 반박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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