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 유튜브 ‘에코오브트루스(Echo Of Truth)’를 진행하던 평양 여성 ‘은아’가 최근 유튜브 삭제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해당 조치 이후 등장한 동명의 채널은 자신의 계정을 도용한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개설된 유튜브 채널 ‘에코오브트루스 리턴즈(Echo-of-Truth-Returns)’는 자신들의 계정이 차단된 것에 반발하며 이 같은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매체 진행자 은아는 “최근 저의 동영상이 게재되던 유튜브 통로인 에코오브트루스가 무슨 이유인지 차단됐다”라며 “제가 알고 있는 것은 구글의 정책을 위반하였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동영상에서 누구를 비난하거나 거짓 소식을 전한 적이 없다”라며 채널 차단 이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나의 조국(북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였다”라며 “최소한 우리나라의 현실과 평범한 조선(북한) 사람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런 측면에서 현지에 살고 있는 저와 같은 사람의 목소리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채널에 대한 의의를 강조했다.
또 “계정이 차단된 이후 어느 한 유튜브 사용자가 이 계정의 이름과 사진, 그리고 모든 내용을 통째로 도용하고 있다”라며 유감을 전했다.
4만6000여명(지난달 기준)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에코오브트루스 계정은 젊은 여성 ‘은아’의 평양 탐방기 등 자연스러운 방식의 선전 영상을 제작해 주목받아 왔다.
계정이 정지당한 시점을 정확히 알 순 없으나, 지난 13일 과거 에코오브트루스 유튜브 영상들은 ‘이 동영상과 연결된 유튜브 계정이 해지되어 동영상을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모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앞서 유튜브의 북한 선전 채널에 대한 삭제 조치가 몇 차례 있었던 만큼 에코오브트루스도 같은 이유로 차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이러한 채널 폐쇄 초지가 대북 제재와 제3자의 신고 등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삭제 조치 이후 곧바로 같은 이름의 새로운 계정이 나타나 지난 10일부터 과거 에코오브트루스에 올라왔던 영상 약 80개를 3일간 연달아 업로드했다. 은아가 도용 계정이라고 주장하는 해당 계정엔 이번 입장을 다룬 영상도 올라와 있는 상태다.
또 다른 북한 선전 유튜브 채널인 ‘삼지연(Sam jiyon)’도 지난 22일 해당 영상을 게재하며 진짜 은아의 계정으로 언급되는 에코오브트루스 리턴즈 채널의 링크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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